흥국생명·KGC, 새 시즌 앞두고 남자부 출신 사령탑 선임
김형실 감독 제외 6개 구단 사령탑 모두 남자부 지도자 출신
차기 시즌 여자 프로배구는 남자부 출신 사령탑들 간에 지략 대결로 큰 관심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여자배구는 지난 시즌부터 남자부 출신 감독들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선 여자 프로팀을 처음 지휘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팀을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큰 성공을 거뒀다.
2015∼2017년 남자부 KB손해보험 감독을 지낸 강 감독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직전 시즌 최하위였던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와 대표팀에서 남자 선수들만 지도했던 김호철 감독도 지난 시즌 극심한 내홍 사태로 흔들렸던 IBK기업은행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빠르게 수습했다.
김호철 감독 부임 전까지 3승(12패) 밖에 거두지 못했던 IBK기업은행은 이후 8승 9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찍으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김호철 감독 체제의 IBK기업은행은 5라운드에서 무려 5승(1패)을 거두며 차기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1~3위를 차지한 모든 팀의 감독들이 남자팀 출신 사령탑이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2013∼2016년 남자부 대한항공 감독을 지냈다.
2016년부터 GS칼텍스를 지휘봉을 잡은 차상현 감독도 경기대학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상무 등 남자팀에서 지도자 이력을 시작한 케이스다. 차 감독은 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에 여자부 최초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성적부진으로 감독 교체에 나선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도 남자팀 출신 사령탑을 선임하며 명예회복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이달 초 박미희 감독의 후임으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자 남자프로팀 지도자로 평판이 높았던 권순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권 감독은 우리캐피탈, 대한항공 등 남자프로팀에서 코치 경력을 쌓은 뒤 2017년부터 2년간 KB손해보험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삼성화재 출신인 고희진 감독을 선임했다. 고 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화재를 통해 프로에 입단했으며, 2016년 은퇴 후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이로써 여자부는 2012년 런던올림픽서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일군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을 제외하면 6개 구단이 남자부 출신 사령탑으로 채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