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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유재석을 실시간으로 조종?…오랜만에 통한 카카오TV의 ‘실험’


입력 2022.04.18 08:34 수정 2022.04.18 08:3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플레이유’ 첫 라이브 실시간 채팅 8만 건 이상

첫 회 공개 반나절 만에 약 60만 뷰 기록

방송인 유재석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카카오TV ‘플레이유’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론칭 초반, 이경규의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통해 웹콘텐츠 장점을 자연스럽게 부각하고, 출연자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냈던 카카오TV가 이번에는 유재석을 통해 이를 실현해낸 것이다. 최근 자극적인 콘텐츠로 호불호를 부르던 카카오TV의 ‘실험’이 오랜만에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를 시작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플레이유’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유재석을 ‘플레이’하는 인터랙티브 예능이다. 시청자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재석은 현실 속의 ‘맵’ 안에서 시청자 ‘플레이어’들의 전략과 제안을 바탕으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주어진 시간 내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카카오TV 캡처

물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비롯해 예능과 ‘실시간 소통’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이미 있었었다. 다만 기존의 실시간 소통 방송이 콘텐츠를 선보이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양념처럼 활용하며 재미를 더하는 방식이었다면, ‘플레이유’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전개가 이어지는 완벽한 인터랙티브 예능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었다.


때문에 위험성도 존재했다. 수년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이 주인공으로 나섰지만,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미션을 끌어나가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웹콘텐츠가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일이지만, 콘텐츠의 방향이 어디로 흐를지 모른다는 점이 다소 위험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는 실시간 방송은 물론, 이 방송을 편집해 선보이는 본 방송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새 시도를 제대로 성공시켰다. 앞서 진행된 첫 라이브는 100여 분간 43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8만 건 이상의 실시간 채팅들이 오가며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이후 공개된 첫 회는 공개 반나절 만에 약 60만 뷰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은 시청자들과 능숙하게 소통하며 저력을 다시금 드러내는가 하면, 때로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하기도 하면서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도 카카오TV는 웹콘텐츠의 이점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신선함을 확보했었다. 론칭 초기 선보인 ‘찐경규’에서는 이경규의 디지털 도전기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 바 있다. 동시에 이경규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보게 하면서 새 시도의 긍정적 의미들을 남기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에서는 노출하지 못하는 각종 종목 정보들을 알차게 담아내며 투자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시즌5에 걸쳐 방송되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웹콘텐츠의 이점을 신선함이 아닌, 자극성으로 연결시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자회사이자 앞서 유튜브 콘텐츠 ‘머니게임’, ‘가짜사나이’를 제작한 3Y코퍼레이션이 제작한 ‘파이트클럽’에서는 출연자들의 욕설과 흡연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며 ‘날것’의 매력을 강조했고, 이것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18일부터 공개 중인 ‘생존남녀: 갈라진 세상’(이하 ‘생존남녀’) 역시도 자극적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펼쳐내는 생존 전략을 지켜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생존남녀’는 남자 5명, 여자 5명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이 오가며 기존의 우려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특히 유튜브 등의 댓글에서도 출연자의 과한 발언에 대한 악플이 달리면서 자극적 설정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강호동이 기업 CEO와 엄청난 혜택을 걸고 대결을 펼치는 ‘머선129’는 자칫 프로그램 전체가 광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초반의 신선한 시도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줬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레이유’의 실험이 통한 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 되고 있다. TV 프로그램이 하지 않는 시도들을 하면서도, 새 도전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카카오TV의 실험 방향성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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