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지원 모든 EU 회원국에 해당"…전쟁 장기화 대비 경고
EU 수장, 러 국책은행 제재 고려…"러 국가 부도 시간 문제"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회원국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신속한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와 관련해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 제재와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 등을 추가 검토하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독일 빌트지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무기, 경무기 종류를 가릴 것 없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지키기 위한 모든 것을 얻어야 한다"며 "무기지원은 모든 회원국에게 해당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사이의 직접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몇몇 유럽 국가들은 탱크, 전투기 등 중무기 지원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원국들에 무기 지원 결정을 미루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영상 연설에서 고립된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구하기 위해 서방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 등을 즉시 지원해야 마리우폴을 점령하려는 러시아 군의 압력을 줄이고 협상을 통해 봉쇄를 해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빨리 끝날 수 있게 모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최악의 경우 전쟁이 몇 달이나 어쩌면 몇 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6번째 경제제재안과 관련해선 "은행제재를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 은행 부문의 37%를 차지하는 스베르방크를 주시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의 경제적 이득을 줄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EU로 수출되던 석유가 다른 시장으로 가 더 큰 이익을 얻게되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며 "석유도 추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앞서 진행된 경제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1% 감소했다"며 "러시아의 국가 부도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