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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文대통령 검수완박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청와대서 밝힐 것”


입력 2022.04.18 19:44 수정 2022.04.18 20:32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文대통령과 면담 마친 후 "검수완박 문제점 및 검찰 수사의 공정성·중립성 확보 방안 말씀 드려"

"법안 통과 막지 못하면 다시 사의 표명?" 질문에 “언급 부적절…최선을 다하겠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의 문제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7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돌아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검찰 구성원을 대표해 검수완박 법안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며 “또한 검찰 수사의 공정성, 중립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취재진들이 “문 대통령과 법률안 거부권 행사 등을 논의했느냐”라고 묻자, 김 총장은 “구체적으로 제가 말씀드린 내용,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선 따로 청와대에서 말씀이 있을 것 같다.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취재진들이 “사표 반려에 관한 언급도 있었나”라고 묻자, 김 총장은 “그 부분도 (청와대에서)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사표를 왜 지금 냈는가” “법안 통과를 막지 못하면 다시 사의를 표명하는가”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결단이어서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전날 “검수완박 법안 입법 절차를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과 분란에 대해 국민과 검찰 구성원들에게 죄송하다”며 총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 17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휴가를 내고 주변의 연락도 받지 않으며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이 이날 김 총장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하고, 그를 청와대로 불러 면담했다. 면담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고검장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고검장들은 이날 고검장회의를 진행한 뒤 김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이나 김 총장의 의중은 고검장 회의 결과를 통해 보다 알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고검장들은 김 총장과의 면담 내용을 확인한 뒤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인데, 이들의 면담 결과에 내용과 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고검장들도 김 총장을 따라 일괄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하면서 줄사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총장이 문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고검장들이 강경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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