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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속도전'


입력 2022.04.19 10:16 수정 2022.04.19 10:1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골프장·리조트 철거 사실상 마무리

해금강호텔 1~3층만 남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김 위원장 뒷편에 남측 기업인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측 리조트기업인 아난티 그룹의 금강산 골프장·리조트와 국내 기업인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에 대한 철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촬영 사진을 분석해 북한 당국의 남측 시설 철거 진행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한 인근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10·11일자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10일께 중심부 건물을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매듭지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해체 정황이 포착됐던 해금강호텔 역시 상단 부분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7층 높이의 건물 가운데 1∼3층가량만 남았다는 게 VOA의 분석이다.


해금강호텔은 남북 교류가 활발하던 지난 2000년 개장했으며, 금강산 골프장·리조트는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평)를 아난티가 50년간 재임대해 지난 2008년 임시개장했다. 하지만 임시개장 2달 뒤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현재까지 방치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남북 당국이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던 중 북측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일방 통보했다.


북한 당국은 일정 연기 약 2년여 만에 남측에 별도 공지 없이 금강산 시설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관련 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북측의 설명은 없는 상황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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