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민주당 검수완박 반대파에 호소
권성동 "비굴은 최대의 죄악"
성일종 "옳은 목소리로 강경파 힘 잃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악법 방관은 동조나 마찬가지"라며 '방관은 최대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읊었다.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내심 반대하지만 침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서다.
19일 국민의힘 원내대책 회의를 주재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이 반대하는 악법을 기어이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수완박법은 '처럼회' 등 민주당 내 강경파들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거나 "법률적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취지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내는 의원은 조응천 의원 등 소수다. 문자폭탄 등으로 압박하는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악법 방관은 동조나 마찬가지다. 입법 폭주와 이를 방관하는 정치인들에게 김대중의 어록을 들려주겠다"며 "방관은 최대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의석수 힘만으로 무리하게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옳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은 검수완박이 만장일치 당론이라고 했는데 국민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인 것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옳은 소리와 목소리로 범죄를 덮으려는 강경파들이 힘을 잃고 있다"며 "정권 초기에도 하지 않은 일을 임기 20여 일 남겨 놓고 강행하는 뻔한 속내를 국민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같은 취지에서 "국회의장이 헌정 질서를 수호해달라"며 박병석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저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다음 회기 본회의 자동상정은 피할 수 없다.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쪼개서 개최하는 방식으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데,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은 결국 국회의장에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밀어붙이지 못하게 하고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며 "검찰총장이 법안의 부당성·불법성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면서 대여론전을 펼치면 결국 국민을 이기는 정치집단은 없다. 민주당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