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와 한반도 정세
연계 가능성 언급하며
"쌍방은 외부 침략 방지 위해
모든 조치 공동으로 취할 의무"
친북 성향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9일 '대만문제가 한반도 정세 긴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전술핵 개발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상황에서 역내 화약고로 평가되는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조선신보는 이날 '동족상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신냉전' 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고 있는 것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며 "조선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수뇌급에서 전략적 관계를 다지고 있는 중국, 러시아도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역의 군사적 불안정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측 공식매체가 아니지만, 주요 이슈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구실로 각종 군함들을 대만해협에 수시로 들이밀고 정세를 계단식(단계적)으로 긴장시켰다"며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위태로운 정세 긴장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61년 체결돼 세 차례 갱신된 '북중 우호조약'을 언급하며 "쌍방은 어느 일방에 대한 어떠한 국가로부터의 침략이라도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조치를 공동으로 취할 의무를 지닌다는 조항이 (북중 우호조약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인한 대만문제 악화 시 북중 우호조약에 따라 북한이 중국을 도울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체는 "최근 년간 조중(북중) 사이에서 이 조약의 시대적 의미가 강조되고 두 나라가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는 의향이 표명되고 있는 것은 우연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은 전략·전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동북아시아의 한복판에 전쟁을 억제하는 평화의 방패를 구축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