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장관 후보자, 위장 전입 의혹…한병도 "자녀 진학 목적"

李 후보자 부부, 수차례 세대 분리·합가 반복

서초 아파트서 부인 홀로 강남 오피스텔 이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강남 8학군'에 자녀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됐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아내 정모씨는 1997년 10월 서울 동대문구로 전입한 이후 수차례 세대 분리와 합가를 반복했다.

이 후보자는 1999년 서울 서초구로 전입 신고했으나 정씨는 서울 서대문구로 전입했고, 2003년 합가했다.

이후 이 후보자는 2004년 6월 서울 서초구 D 아파트에 살 당시 부인 정모씨는 홀로 강남구 도곡동 D 오피스텔로 주소를 옮겼다.

당시 이 후보자의 딸(91년생)과 아들(94년 1월생)은 각각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곡동 D 오피스텔은 대청중·숙명여고·중앙대사대부고 등이 근처에 있어 교육 목적의 위장 전입이 아니냐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정씨는 2년 후인 2006년 9월 다시 서초구 D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 당시 딸은 해외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행안부 장관 후보자가 해당 부처 소관인 주민등록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녀의 진학 시기에 맞춰 배우자만 전입하는 전형적인 위장전입 수법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