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놀이공원·여행·공연 등 고객확보 사활
2월 카드 승인액 77조, 전년 동월比 8.9%↑
수익성 악화 우려…건전성 관리 대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가 2년 만에 전면 해제된 가운데 카드업계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한껏 들뜬 분위기다. 그동안 억눌렸던 외식·여행·문화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보복소비’가 이어질 수 있어 고객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한 차례 강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카드사들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에버랜드 튤립축제 할인 프로모션과 놀이공원 종일권 및 패키지 할인 등 봄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구매 시에도 동반 1인까지 종일·야간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달에는 어린이날 오픈 예정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함께 리조트 파크 및 호텔 10% 할인이 가능한 특화카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NH농협카드도 오는 6월 10일까지 에버랜드 홈페이지 예약 시 어린이날과 주말 최대 55%, 평일 최대 59%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내달 15일까지 에버랜드 종일권 1+1 혜택 등을 준다. 대구 이월드에서도 하나카드로 자유이용권 구매 시 본인 50%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을 차지한 ‘해파리’ 공연이 열린다.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국의 다프트 펑크로 불리는 밴드 글렌체크의 공연도 개최된다.
여행 관련 혜택도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자사 자유여행 플랫폼인 티티비비에서 숙소 예약 후 대한민국 숙박대전 할인 쿠폰 사용 고객에게 최대 3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 역시 호텔 숙박 예약 시 결제금액의 15% 할인 혜택을 연중 내내 제공하며 국내·외 호텔 예약에도 최대 15% 할인·캐시백 혜택을 준다.
카드업계는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 회복으로 인한 카드 사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카드 전체 승인 금액은 7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8.9% 증가했다.
다만 업계는 리오프닝 훈풍을 반기면서도 소비 회복세와 프로모션 확대 등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결제와 이벤트 등 비용 감축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 왔지만 일상회복에 따른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관련 비용과 수수료 비용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신사업 확대 모색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건전성 관리 등 대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