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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집무실 이전 마땅찮게 생각…靑에 구중궁궐 프레임"


입력 2022.04.27 03:07 수정 2022.04.27 00:0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제가 옮기지 않은 건 잘한 결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석희 JTBC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JTBC에서 방송된 '문재인의 5년'에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 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우선 그는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당한 곳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국방부와 합참 등이 안정적으로 이전하도록 계획을 세우게 한 후에 계획에 따라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류의 결정과 일처리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지금 우리의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 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일 추진이 저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집무실 이전을) '1호 국정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이 크게 갈등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의 안보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전 앵커가 '문 대통령도 과거 집무실 이전 공약을 했었다'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구상했던 것은 집무실과 비서실만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남는 공간으로 가는 계획이었다"라며 "본관이나 영빈관 같은 의전공간, 헬기장과 지하벙커 같은 시설은 청와대 개방 이후에도 사용한다는 개념이었다. 당선인 측처럼 통으로 옮기겠다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선을 그엇다.


이어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도 공약했는데,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안하나'라는 물음에는 "(공약을 철회한 것을) 저는 아주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중 소통을 많이 해서 청와대의) 구중궁궐 이미지가 없어졌다. 이제 국민들은 (집무실 이전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굳이 이전하면 비용이 발생하고 행정혼란이 초래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청와대를 향해) 구중궁궐 자기들이 했던 시대의 행태를 그대로 프레임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 토로했다.


미지막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통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는 최대한의 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설령 (소통을) 못하면 제가 못한 것이지, 청와대(라는 공간)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대응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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