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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길어지는 CJ 침묵 속, 거세지는 ‘유퀴즈’ 후폭풍


입력 2022.04.27 09:54 수정 2022.04.27 10:4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문재인 대통령·김부겸 국무총리·이재명 전 경기지사 출연도 제작진에서 거절

정치권까지 나서서 CJ ENM 입장 요구

검찰 출신 CJ ENM 강호성 대표와 윤석열 당선인 관계도 주목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 악플에 법적대응 시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을 얻었던 ‘유퀴즈’가 이후 편파 섭외, 거짓 해명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폐지’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방송 송출 책임자인 CJ ENM이 ‘침묵’을 고수하는 사이, 각종 추측들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MC 유재석까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일 윤 당선인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새 콘텐츠, 신곡 등 홍보가 필요한 연예인이 출연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회차가 우리네 이웃들. 즉 일반인 출연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는 ‘유퀴즈’의 색깔과 맞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tvN 캡처

윤 당선인의 출연 회차가 공개된 이후에도 반응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20분 내외의 짧은 분량 안에서 윤 당선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이미 접했던 내용이 다수였고, 이에 큰 의미를 남기지 못한 출연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이후 ‘유퀴즈’ 제작진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전 경기지사 등 또 다른 정치인들의 출연은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 방송 직후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지난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유퀴즈’ 출연을 문의했으나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당했다고 언급했던 것. 김부겸 국무총리 측에서도 ‘K 방역’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출연을 문의했으나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시청자들은 윤 당선자의 출연 자체보다는 섭외가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분노했다. 정치인의 출연과 프로그램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을 제작진이 인지를 하고 있음에도, 윤 당선인에게는 이것이 ‘예외’로 작용한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CJ ENM이 일부 언론 매체를 통해 문 대통령 출연 거절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고, ‘거짓 해명’을 했다는 지적까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유퀴즈’ 측에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CJ ENM은 논란 이후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CJ ENM 강호성 대표이사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에 함께 검사 생활을 했다는 이력까지 도마 위에 오르는가 하면, ‘MC 유재석이 일련의 과정을 과연 알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 결국 소속사 안테나는 “악의적인 비방과 인신공격, 명예훼손 게시글과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해야 했다.


정치권에서도 진행자 유재석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재석의 소속사가 악성 댓글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민 MC로 존경을 받는 분이라면, 그 이전에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재석 씨에게 묻고 싶다. 정치인 출연을 자제하려고 했던 것이 맞는가? 윤석열 당선인은 정치인이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총리, 이재명 (전) 지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MC라면 이 정도 질문에는 답을 하고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전히 CJ ENM은 침묵으로 이 논란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사이 각종 의구심들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는 MC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묵묵부답으로 논란이 묻히길 바랄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났다. 시청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무시하는 프로그램이 과연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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