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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이 왜 서울시장에?" "尹 독주 맞설 강력한 후보 필요"…송영길·김진애 '격돌'


입력 2022.04.28 00:00 수정 2022.04.28 00:0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송영길·김진애 '2파전'

金 "宋 후보되면 당 내부 결속 제대로 안돼" vs 宋 "시의원·구청장 출마자들 요청"

부동산…宋 "세제 완화·공급 확대·금융 지원" vs 金 "양질 중저가 주택 많이 공급"

검수완박…宋 "모든 범죄 수사 못하는 것처럼 헐리우드 액션"·金 "다시 태어날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오른쪽)와 김진애 전 의원(왼쪽) ⓒ KBS 1TV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 유튜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의원이 27일 두 차례 토론에서 격돌했다.


송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KBS 1TV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과 KBS 1라디오 '열린토론'이 주최한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적임자는 본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사실상 대선 후반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독주에 맞서 균형을 맞출 강력한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선거인만큼 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같은 사람이 나와 달라는 서울 시민과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출마자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언론에서나 당내에서도 (민주당 후보) 대세는 송영길"이라면서도 "이 대세론을 깨지 않으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얼굴, 새로운 가치, 개혁의 기수, 민주당을 바꾸고 서울을 바꿀 수 있는 후보를 내야 경쟁력이 있다"며 "서울에는 도시전문가 김진애, 경기에는 경제전문가 김동연, 이렇게 전문가 라인업으로 가면 전체 지방선거 승리에도 상당히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20년 이상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왔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서울시장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강점에 대해선 "외교 전문가"라면서도 "인천시의 5선 국회의원, 전 인천시장이 왜 서울시장에 나올까 시민들이 가장 먼저 문제 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서울시장 선거 출마 과정에서 당내 분열을 야기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의사까지 끌어들여 계파 갈등으로 비치게 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며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은커녕 당 내부 결속도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정말 많다"고 했다.


그러자 송 전 대표는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전국 팔도의 백성이 모여 산다"며 "나도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고, 서울 토박이 여성을 만나 결혼해 낳은 아이 둘 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반박했다. 당 내부 결속 우려에 대해선 "내일 (마지막) 토론회가 끝나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짧게 답했다.


현재 서울이 갖고 있는 핵심 문제에 대해선 송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부동산 문제, 일자리 부족 등을 공통적으로 짚었다.


송 전 대표는 "세제는 완화하고, 공급은 확대하고, 금융을 뒷받침해서 돈 없는 사람에게 집을 살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대안을 마련했다"며 '누구나집' 정책을 소개했다. 서민·무주택자를 위한 '누구나집'은 송 전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 시절 제안한 정책으로, 집값의 10% 수준의 낮은 보증금으로 입주권을 얻어 10년 간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 시점이 되면 입주 때 미리 정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김 전 의원은 "양질의 중저가 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찬성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면 모든 범죄 수사를 못하는 것처럼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여야가 합의한 국회의장 중재안에 대해 재논의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국회의장 중재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말 한마디에 이준석 대표와 윤 당선인이 거들어서 다시 무효로 돌리겠다는 건 의회 정치에 대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은 제대로 된 기능을 가진 검찰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하면 수사의 전문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에 대한 평가로 송 전 대표는 "1년간 특별히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고 했고, 김 전 의원은 "12년 전에 이미 평가가 끝났고, 실패한·무능한 시장이다. 다시는 등장하지 말아야 할 시장"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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