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SG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8이닝 11탈삼진 1실점 '5승'
'에이스' 찰리 반즈(26)에 반한 롯데 자이언츠 홈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서 펼쳐진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4-1 승리했다.
1위 SSG를 상대로 치른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롯데는 최근의 상승세를 ‘봄데’로 의심하는 목소리를 일단 잠재웠다. 롯데는 12승1무9패로 선두 SSG와의 승차를 4.5로 좁혔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투수 반즈다. 8이닝(101구) 5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한 반즈는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5승을 따낸 반즈는 다승 1위 자리를 지켰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키움 안우진(40개)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은 0.65로 SSG 김광현(0.36)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했던 반즈는 2021시즌 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9경기(선발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한 투수로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했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로 우타자 상대로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바깥쪽 체인지업은 일품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인상적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는 없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등을 앞세운 반즈는 팀타율 2위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초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무실점 행진은 깨졌지만,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가 이뤄져 8이닝까지 책임졌다.
롯데 홈팬들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반즈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반즈의 이름을 연호했다. 일부 팬들은 과거 롯데서 뛰었던 포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응원가를 바탕으로 ‘반즈에 반했어 바!안~즈!’를 외쳤다.
반즈는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어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와 비교 대상에 오른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5년 동안 롯데에서 통산 152경기 등판, 세 차례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투수다. 레일리는 리그 적응에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반즈는 초반부터 5연승을 질주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야수들의 실책이 나올 때도 가벼운 미소로 반응한다. 롯데 선수들과 뛰어난 친화력을 보이면서 팀에 녹아들고 있다. 동료들도 하나 같이 반즈의 투구와 인성을 놓고 칭찬한다. 한국 야구 문화를 잘 알고 있는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는 한국 야구와 롯데에 잘 적응할 투수”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든든한 반즈 호투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최준용은 무사 1루에서 최정-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크론을 뜬공 처리하며 시즌 8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