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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러 경축사절단, 왜 尹 취임식에 오지 않았을까


입력 2022.05.11 03:30 수정 2022.05.17 15:0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美·日·中 등 윤 취임에 사절단 파견

러시아, 주한러시아 대사만 참석

전쟁 상황 고려 외교행보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치렀다. 미국·일본·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경축사절단을 보내왔지만 러시아에서는 주한러시아 대사만 참석했으며 따로 경축사절단을 보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이후 용산구 소재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아랍에미레이트(UAE), 중국, 싱가포르 순으로 취임식 경축사절단을 접견했다.


미국 측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배우자 더글라스 엠호프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등이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해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했다.


또 일본 측에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방문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가 전달되는 등 양국의 관계개선을 예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직무 당시 지난달 24일부터 4박 5일간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해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관계 개선 의지 등을 담은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중국에선 왕치산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다. 이날 왕 부주석은 한중 간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에게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시 주석의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UAE에서 파견한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접견했으며,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만남에선 양국 간 인프라 사업 협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러시아 측에선 윤 대통령 취임식에 따로 경축사절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엔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만이 참석했다.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감안한 러시아의 일반적인 외교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한국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서방국가와 함께 대(對)러시아 경제·금융제재에 동참한 점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 센터장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벨라루스를 제외한 어느 나라도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러시아가 외교사절단을 파견한다는 것은 한국에도 부담이 되는 행보"라며 "러시아 측에서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외교행위를 할 수 없어 무리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서로에게 부담이 덜하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사가 참석한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러시아가 한국을 나토 국가들과 함께 비호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것은 외교적인 관계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며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러시아가 적극성을 띠며 사절단을 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국가 전체가 전쟁 행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외교적인 측면에서 자신들의 전쟁 정당성이나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쪽에 우선순위가 맞춰져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관심 자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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