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통신망 적용 최초 사례…"국내 최장 거리 양자암호 지원 국가융합망 구축"
SK브로드밴드는 세계 최초로 국가 기간통신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술 적용을 통해 국가통신망 도청 등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고, 국가 기밀사항과 개인정보 등에 대한 피해 예방 및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존 암호기술은 양자컴퓨터의 등장처럼 공격자의 능력이 향상될수록 해킹 가능성이 커졌으나, 양자암호통신은 불확정성, 중첩, 복제불가와 같은 빛의 양자적 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보안성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구축된 민간의 대부분 양자암호망은 구간당 30km~70km에 불과했다. 이보다 먼 거리를 전송할 경우 중계 기술의 한계로 대규모 양자암호망 구성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국가융합망 각 구간을 약 30여개 양자중계기로 손실 없이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총 800km에 달하는 전국망 규모 양자암호망 적용에 성공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국가융합망 구축을 위해 T-SDN(Transport-Software Defined Network)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하고, 설계 초기부터 단계별 확장성을 고려해 백본망과 액세스망을 최대한 분리해 구축했다.
특히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서 승인받은 ‘양자암호통신(QKD 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 7건을 이번 국가융합망 구축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축한 국가융합망은 중간에 양자키분배기(QKD)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양자암호 서비스 구간을 쉽게 구성할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이번 국가융합망 양자암호기술 구축 사례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중 몇 개 국가와는 이미 필요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구영 SK브로드밴드 공공 담당은 “이번 800km 국가융합망 양자암호기술 적용 성공은 대한민국이 양자암호기술 개발과 상용화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사례”라며 “차세대 양자암호망 구축이라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공 솔루션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