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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창용표 경영 혁신안 공개...‘소통・전문성’ 극대화


입력 2022.06.16 12:00 수정 2022.06.16 11:4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IMF 등 국제기구 경험 추가 반영

권한 대폭 하부위임・전문가 경로제 도입

지역본부 조사연구업무 대외적 확장

한국은행 본부가 이전해있는 삼성 본관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체질 개선을 위해 총재 권한을 대폭 하부에 위임하고, 모든 업무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 체계를 수립한다. 조직의 전문역량을 높이기 위해 주요 분야에 대한 전문가 경로 제도를 도입하고, 경쟁을 통한 문화도 이식한다.


한은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인사 혁신방안’을 공개했다. 앞서 한은은 보수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벗어나기 위해, 2020년부터 맥킨지를 통해 조직문화를 진단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혁신추진위원회’를 꾸려 혁신방안 논의를 시작해왔는데 올해 4월 부임한 이창용 총재의 IMF 등 국제기구 및 국내 조직에서 근무 경험을 추가 반영해 혁신안을 완성했다. 이창용 총재는 타운홀 미팅, 직급별 토론회, 설문 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들을 수렴해왔다.


이번 혁신안은 조직·인사 제도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업무수행 절차, 인사운영 등 소프트웨어까지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담았다. 특히 소통과 전문성 강화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주력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도 “수평적이고 수요자 중심의 조직문화로 바꿔야 한다”며 조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한은은 먼저 권한 하부위임을 통한 조직 역동성에 나선다. 총재 권한을 연쇄적으로 하부에 전달하고, 직책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재조정했다. 필요시 ‘부’ 조직을 설치하고 부장 역할을 제고하는 한편 ‘TF', '반' 같은 애자일 조직을 활성화해 역동성과 유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4~5급 직원도 애자일 조직 리더로 선임하고, 조직 구성 행정절차도 간소화했다.


소통 관련해서는 보안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업무 수행과정에서 상호 리뷰와 전행적 정보를 공유해 상호협력할 수 있게 했다. 결재 라인의 수직적 리뷰는 물론 유관 부서의 수평적 리뷰를 기본 적용했다. 필요하면 의사결정 및 보고 과정에 리뷰어도 동석한다.


ⓒ 한국은행

또 경제모형, 통계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가 경로 제도를 도입해 조직 전문역량 강화를 시도한다. 각자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외부에 발표하는 등 성취 지향적인 문화를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 경로 제도를 통하면 일정 자격을 갖춘 직원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선택해 해당 부서에서 지속 근무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는 특별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경제모형, 통계 등)를 중심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3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을 보임하고, 특히 일정 기간 성과가 저조하거나 리더십 리뷰 결과 등이 불량한 경우 직책 보임 해제도 가능하게 했다. 전문가 경로 직원 간 경쟁을 통해 직급 승진도 가능케 하고, 동일 직급의 관리자와 유사한 수준의 보수와 전문분야 관련 국내 기관 근무 기회, 국내외 연수 기회 및 연구환경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 외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지역사회의 싱크탱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본부 부서와 공동연구를 더욱 활성화한다. 지자체, 기업 등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이슈에 대한 조사연구를 강화하고 지역본부 조사연구업무를 대외지향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본부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본부를 광역본부 중심체제로 개편해 현행 16개 지역 본부 조직체곌ㄹ 7개 광역본부, 9개 지역본부로 개편한다. 지역본부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당 업무를 전담할 종합기획직원은 권역별로 채용한다.


한은 혁신안을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도입 가능한 제도부터 순차 시행한다. 올해 직무권한 하부위임, 정보공유 확대 및 리뷰 활성화, 일반기능‧전문직원 직급 신설 등을 우선 시행한다. 내년에는 국·부·팀제 확대, 전문가 경로 제도 1단계 시행 등을 시작으로 여타 제도(평가 등)도 순차적으로 개편해 단행할 계획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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