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로 잡힌 상산 일대 집중 수색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을 찾는 수색 작업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별다른 행적이 확인되지 않자 경찰이 체취감지견 6마리를 수색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28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남 완도 신지면 상산(해발 325.8m)과 송곡항 일대에서 벌이고 있는 조양 가족 수색에 체취감지견 6마리를 투입한다.
특히 일가족이 머물렀던 해수욕장 인근 펜션과 아버지 조모(36)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송곡항 사이에 위치한 상산 일대를 집중 수색할 예정이다. 신고 접수 일주일째를 맞은 이날 수색에는 광주경찰청 2개 기동대와 수중 과학수사 요원, 완도해경 해상수색요원 등 340여 명이 투입된다.
또 경찰은 조양 일가족의 금융·통신 자료와 인터넷 접속 기록, 의료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을 토대로, 현재 확인되지 않은 지난달 31일 이후 행적을 쫓는다. 조양의 어머니는 지난달 17일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5월 19일~ 6월 15일)을 한다며 조양이 다니는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에 교외 체험 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조양의 가족은 체험 학습지인 제주가 아닌 완도로 향했고,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에서 묵었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57분께 아버지 조씨의 차량을 타고 펜션을 나섰다. 당시 조양은 양손을 축 늘어뜨린 모양새로 어머니의 등에 업혀 나왔다. 이튿날인 31일 오전 0시 40분부터 오전 4시 16시 사이 일가족의 휴대전화 전원이 차례로 꺼진 이래 가족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교외 체험 기간이 끝난 지난 16일부터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에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수사를 담당하는 남부경찰은 신고 접수 일주일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부터 전날 법원에서 발부된 유나양 가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 영장을 토대로 통신, 금융, 보험, 의료 등 내역 등을 신속히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수사에서 유나양 가족이 신용카드사 한 곳에만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2700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경찰은 카드 사용 장소, 일시, 마지막 접촉자 등을 중점으로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