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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세계 연극 거장’ 피터 브룩 별세…향년 97세


입력 2022.07.05 09:36 수정 2022.07.05 09:3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현대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 피터 브룩 감독이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외신이 3일 보도했다. 향년 97세.


ⓒ뉴시스

192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브룩은 1974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런던과 파리 등 전 세계를 무대 삼아 연극에 몸 바치다 파리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 현지 언론들은 ‘현대 연극의 전설’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연극 감독’ ‘가장 혁신적인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전했다.


브룩은 1960년대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의 전신인 셰익스피어 극단 연출가를 포함해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예술 감독을 역임했다.


브룩은 연극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92세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부터 고대 힌두교 서사시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무대를 연출해왔다. 영국을 떠나 프랑스에 정착할 때는 파리 10구에 사실상 방치됐던 작은 극장 ‘부프 뒤 노르’를 인수해 연극을 탐구하는 국제 연구 센터를 만들었다.


인도의 대서사시로 9시간짜리 연극 ‘마하바라타’가 브룩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16개국 25명의 배우로 공연을 펼쳤다. 그가 존재감을 발휘한 무대는 비단 연극만이 아니었다. 1963년 소설 ‘파리 대왕’, 1967년 연극 ‘마라/사드’를 각각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51년 부부의 연을 맺고 2015년 먼저 작고한 아내 나타샤 패리와 사이에 딸 이리나와 아들 사이먼을 뒀다. 이리나는 감독 겸 배우, 사이먼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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