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
신고자 "물에 빠진 아들 보고 아버지 뛰어들어"
경찰 "유족, 사고 충격으로 진술 불가능"
전북 진안군에서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복수의 언론보도 내용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28분께 전북소방본부로 진안군 용담면 감동교 아래에서 물놀이를 하던 50대 A씨와 A씨의 아들 B씨(20대)와 C군(10대)이 물에 빠졌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행인은 "물에 빠진 아들을 보고 다른 아들과 아버지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1시간 30분 넘도록 수중 수색 작업을 이어가다가 심정지 상태의 2명을 발견했으며 10여분 만에 나머지 1명도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사고 과정을 모두 옆에서 목격한 A씨 아내는 황망한 심경에 제대로 경찰에 초기 진술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에 따라 C군이 먼저 물에 빠졌고 그를 구하기 위해 A씨와 B씨가 차례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모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장소 일대는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아 물살이 세지는 않았으나 군데군데 깊은 웅덩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지점 인근에는 '다슬기 채취 금지', '물놀이 금지' 현수막이 붙어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아 현재 구체적인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안정을 찾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