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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떠나기 전 '민생 챙기기'…尹대통령, 코로나와 치안 살폈다


입력 2022.07.29 15:43 수정 2022.07.29 19:35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중대본 찾아 코로나 관련 회의 주재

"방역 빈틈 없도록 철저 준비·대응"

지구대 찾아 치안 점검·대원 격려

대통령실 "尹, 휴가 전 국민 생활 직결 문제 직접 점검 의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내주 취임 후 첫 휴가를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 재확산 조짐과 치안 문제를 점검하며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는 데 대해 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해당 일정은 전날 신속하게 결정됐다. 휴가를 앞두고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보건 안전과 치안 상황을 살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 반영됐다.


대통령실 측은 "많은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철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 점검 차원에서 마련된 일정이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상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위중증·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정부의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며 "코로나 대응 의사결정이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고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다는 원칙 아래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어 국가는 부족함 없이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 등 감염 취약계층과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진단과 진료, 처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 대통령은 현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를 '코로나19 대응 본부장'으로 새롭게 임명하며, 전문가들이 직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의사결정의 근거와 결과를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28개 유관 부·처·청 및 17개 시·도가 참석하였으며,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및 전망', '의료대응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방역 및 예방접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이 보고됐다.


윤 대통령은 "검사소 부족, 검사 비용 부담과 같이 국민의 불편함이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충분한 개량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의 멈춤 없는 일상을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방역 당국 역시 국민께 희생과 강요가 아닌 객관적․ 과학적 정책 결정으로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드리고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지구대 근무자들과 환담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중대본 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곧바로 서울 서대문구로 이동해 신촌지구대를 찾아 치안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방문은 최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문제로 일부 경찰들의 강도 높은 반발이 이어지자, 불붙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일선 지구대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원들을 향해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제복 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와 처우를 개선해 나가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격려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지구대 곳곳을 돌아봤다. 그는 "제가 연희동에서 50년 가까이 살아 옛날 신촌파출소가 낯익다. 굉장히 반갑네"라며 "요새도 이 주변에 술집이 많지 않느냐, 여기가 사건이 많은 파출소인데 나도 학생 때 술 먹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바글바글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업무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여기서 정리가 안 된 사람을 서대문서 형사과로 보냈지 않나,일이 엄청 많은 곳인 것을 제가 안다. 고생이 많은 것"이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내주 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은 지구대원들의 휴가 계획을 묻기도 했다. 한 대원이 "지난주 강릉과 속초에 휴가를 다녀왔다"고 하자 "시설이 잘 돼 있어 외국 같던데 커피도 마셨느냐, 나도 강릉이 외가이고 근무를 해봤는데 막국수를 잘하는 집이 참 많다"고 답하며 담소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다음 주 휴가를 떠나기 전 많은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을 보낼 수 있도록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안전한 치안 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셔서 준비된 일정"이라 설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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