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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사당화 방지' 약속…"강병원 공약도 적극 수용하겠다"


입력 2022.08.08 10:25 수정 2022.08.08 10:2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재명 '사당화' 겨냥 혁신 3안 발표

강병원·김민석 예비후보 치켜세워

非이재명 표심 총결집 행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사당화(私黨化) 방지' 혁신안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예비경선 '97 그룹' 당권주자였던 강병원 의원과도 교감을 갖고 공약을 수용하기로 하는 등 '비(非)이재명 표심' 결집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당내에서 사당화가 논란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게 핵심"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이 살아있던 민주당에서 이런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당화 방지 3대 혁신안을 발표한다"며 △사실상 심의기구에 머물고 있는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의결기구로 강화 △당대표로부터 독립적인 인사위를 출범해 대표비서실장·대변인을 제외한 모든 당직 인사 추천권 보장 △공천관리위원회 선거 1년전 구성을 확약했다.


박 의원은 "강병원 예비후보는 '계파공천' '줄세우기 공천' 시대를 끝내겠다며 현행 당대표가 임명하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도록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예비경선 때 함께 했던 강병원 예비후보의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 공약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나의 사당화 방지 조치는 투명한 민주당, 소통하는 민주당, 더 자랑스러운 민주당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강병원 의원의 예비경선 공약 수용을 밝히는 과정에서 박 의원은 강 의원과도 교감했다고 말했다. 또 마찬가지로 예비경선 당권주자였던 김민석 의원의 선행적인 '사당화 논란' 문제제기에도 존중의 뜻을 내비쳤다. 예비경선 당권주자들의 입장을 적극 수렴하면서 비(非)이재명표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자회견 직후 현장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박용진 의원은 "(강병원 의원에게) '공약을 받겠다'고 했더니 좋아하더라"며 "강병원 의원과는 예비후보 과정에서부터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나눴고, 생각이 거의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억하겠지만 선당후사냐, 사당화냐 논란을 최초로 문제제기해준 분은 김민석 예비후보"라며 "내게도 많은 자극이었고 많은 당원들이 김민석 후보의 연설에 많은 것을 고민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강훈식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강 의원의 순회경선 권리당원 득표율이 저조한 탓도 있어, 자칫 압박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은 "'지켜보자' 딱 이 네 글자로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드릴 말씀은 다 드렸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상태"라며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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