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당권시계 조율' 與 비대위원 인선에 쏠리는 눈길


입력 2022.08.10 13:52 수정 2022.08.10 13:5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비대위, '9인 체제'로 출범 관측

새 당권 결정할 '조기 전당대회' 논의 예정

당내선 '올해 9월말 vs 내년 4월' 의견 등장

비대위원 인선 따라 논의 방향 결정될 듯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당권에 대한 당내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비대위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의 눈길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꾸려질 비대위원들에게 쏠리고 있다. 전대 개최 시기를 논의할 비대위에 어떤 성향의 인사가 포함될지 여부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사 구성'에 대한 질문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면 (비대위원을) 6명 정도 모셔야 하는데 외부에서 두, 세분 정도 모실까 생각하고 있다"며 "후보군의 의견을 많이 들어 (당내 의견을) 골고루 대변할 수 있고 혁신이나 변화에 도움 줄 수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보고 그 중에서 골라 인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당헌·당규 상 최대 15인으로 구성할 수 있지만,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위해 9명만으로 출범한다는 게 주 위원장의 구상이다.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총 6명의 인물이 비대위에 포함될 수 있다.


첫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비대위원 구성이 관심을 받는 건 차기 당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다. 당내에선 비대위에 소속된 위원들의 논의 여부에 따라 전대 시기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 위원장도 전날 비대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해 당의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라며 비대위 내 조기 전대 논의를 공식화 했다.


비대위원 인선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당 안팎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다. 안 의원은 전날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방향' 토론회를 마친 뒤 "전당대회가 몇 월에 열리게 될 진 모르겠지만, 시작이 된다면 이렇게 답을 드릴 것"이라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먼저 칼을 빼들었다.


이보다 앞서 조기 전대를 주장해왔던 김기현 의원도 전날 "이달 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데 이재명 의원을 비대위원장이 상대하는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조기 전대가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즉각 대응했다.


아울러 앞서 4차례에 걸친 공부모임을 열고,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정치적 체급을 키우며 당권 도전 시계를 앞당겨 놓은 김 의원은 이날에도 본인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혐의를 방어할 수 있는 민주당 당헌 개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당권 움직임을 이어갔다.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원하는 조기 전대 개최 시기는 올해 9월 말~10월 초다. 이 둘은 9월말 전대가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개최 때문에 어렵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에 지난해 11월 정기국회 당시 대선후보를 선출했던 경험 등을 근거로 들면서 충분히 개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실제로 비대위원들이 연내 조기전대를 현실화 할 수 있는 인선으로 꾸려질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좀 안정화되기 위해서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뽑아서 국민들한테 흔들리지 않는 모습도 보일 필요가 있는 시점인 만큼 비대위를 길게 가져 갈 이유 없다"며 "비대위원들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빠른 정상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내 개최 불가를 주장하고 있는 일각에선 역시 정기국회 도중 전대가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 비대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 예산 편성이 있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두 달 가까이 하는 건 국민으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한데다, 이날 출근길에서도 '연내 전대 개최'와 관련한 질문에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며 정기국회 도중 전대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만큼 내년 개최론으로 방향을 설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경우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군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대 시계를 당내 일각 주장대로 내년 내년 4월 전·후로 미루면 원내대표와 국회부의장의 임기가 내년 4월과 올해 12월 만료되는 권성동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당대표 출마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계파를 고려하지 않고 비대위원을 꾸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비대위 인선에 특정 인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비대위에 누군가의 입김이 적어진다면 결국 모두 같은 선상이라는 이야기인데 국정감사, 내년 예산안 준비 등 굵직한 업무를 앞둔 국회의원들이 전대에 신경쓰기가 어려울테니 비대위도 개최를 늦게 얘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빠른 시일 안에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뒤 가급적 이번 주 안으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임명 안건을 의결하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이달 17일 전에는 정식으로 출범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