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노팅엄 계약 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임대 제안 수용한 듯
EPL 진출 고집했지만 카타르월드컵 눈앞에 두고 '일단 결단' 해석
스트라이커 황의조(30·보르도)가 일단 그리스 리그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불리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각) "지롱댕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3년 계약이 유력하다. 노팅엄은 보르도와 이적료 500만 유로(약 66억 원)에 합의했다. 계약 직후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도 "황의조도 노팅엄 제안을 수용했고,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림피아코스는 올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팀으로 벤투호에서 함께 뛰는 황인범 소속팀이다.
지난 2019년 여름 프랑스 리그1 무대를 밟은 황의조는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12골을, 지난 시즌에는 11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꼴찌로 추락해 2부리그로 강등된 보르도는 재정난 속에 황의조 이적을 추진해왔다.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뜨린 황의조에게는 러브콜이 쏟아졌다. 무난한 이적을 예상했지만, 시즌이 개막한 지금까지도 보르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프랑스 클럽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서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황의조가 EPL만 바라봤기 때문이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도 황의조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보르도는 제시한 이적료를 듣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핵심 공격수를 절대 헐값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EPL팀 노팅엄이 이적을 제안을 했을 때도 선뜻 수락할 수 없었던 것도 올림피아코스 임대행 조항 때문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EPL 진출도 중요하지만 황의조에게는 11월 개막하는 FIFA 카타르월드컵도 중요했다. 이적을 앞둔 선수라 보르도에서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황의조는 눈앞에 온 월드컵을 생각하며 실전감각을 유지하며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을 일단 선택했다. 손흥민 만큼이나 벤투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황의조의 결심은 벤투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올해는 월드컵도 있다. 최대한 빨리 새로운 팀으로 이동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황의조다. 시즌 개막 후에도 새로운 팀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떠올리며 큰 결단을 내렸다. 그리스에서 먼저 몸을 푼 뒤 EPL로 돌아오는 길을 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