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타고 올라오는 가운데 경남 창원 마산만에 2m 높이 거대 차수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마산만은 2003년 태풍 '매미'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곳인 만큼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는 움직임이다.
5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높이 2m, 폭 200m 규모의 방재언덕 차수벽을 이날 오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차수벽은 2003년 9월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할 때 마산합포구 해안가에 해일이 들이닥치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이후 설치됐다. 설치된 이후 두 번째 가동이다.
당시 마산지역에서만 18명이 숨지고 이재민 9천200여명, 재산피해 5천900억원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더불어 창원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방재언덕 인근 구항배수펌프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모래주머니를 추가 배부한다.
창원시는 이 지역이 저지대인데다 힌남노 상륙이 예상되는 6일 오전 4시 무렵에는 만조시간까지 겹치며 침수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해 최근 모래주머니를 지속해서 배부하고 있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오후 1시 기준으로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330km 해상에서 시속 23km의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에서의 최대 풍속이 초속 50m에 달해 현재도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자정께 제주에 최근접해 내일 아침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