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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포항 지하주차장 생존자들, 배관 잡고 버텼다


입력 2022.09.07 08:51 수정 2022.09.07 09:00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소방당국 “대원들이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서 50대 여성 구조”

지하주차장 내부 수면 수색 7분 만에 실종자 3명 추가 발견

배수율 70~80%시 도보로 현장 진입 가능 예상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생존자들은 지하 배관 덕분에 생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6일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고,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생존자는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약 3.5~4m다. 이 중 오수, 스프링클러 등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 공간은 약 30㎝인데,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이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이영팔 본부장은 “‘에어포켓’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보다는 배관 위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소방당국은 6일 오후 10시부터 합동 수색 인력을 무동력 보트에 태워 지하 주차장 내부 수면 수색을 벌인 결과 7분 만에 실종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 3명 모두 ‘ㄱ’자 램프 구역에서 자동차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배수율 70~80%가 되면 구조 인력이 도보로 현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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