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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송치'에 말 아끼는 이재명…다른 지도부 나서서 '십자포화'


입력 2022.09.15 00:38 수정 2022.09.15 00:3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李 "경찰에 물으라. 왜 뒤집었는지"

박홍근 "정치검찰이 기획한 생억지"

정청래 "넌지시 안 받았다는데…"

장경태 "경찰이 스스로 수사 번복"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검찰 송치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쪽으로 손을 넌지시 내밀며 "시장 당시 혹시 넌지시 건네는 것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가 "왜 이러시느냐"고 웃으며 손을 원래 위치로 밀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찰의 성남FC 사건의 '제3자 뇌물' 혐의 검찰 송치를 놓고 사건의 당사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는 반면 지도부의 다른 인사들이 나서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의 성남FC 사건 검찰 송치 결정과 관련해 "경찰에 물어보라. 왜 (1년 전의 불송치라는) 수사 결과를 뒤집었는지"라고 짧게 답했다. 이 대표는 이외 추가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미국의 바이오산업 행정명령 △북핵 위기 △쌀값 폭락에 따른 시장격리 문제 등을 언급했을 뿐, 정작 자신과 관련된 성남FC 사건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성남FC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먼지 한 톨까지 탈탈 털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경찰이 제3자 뇌물공여로 송치를 강행한 것은 생억지도 세상에 이런 생억지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선 기간 검찰 캐비넷을 샅샅이 뒤져도 흠잡을 게 없으니 이미 종결된 사건을 끄집어내 정권출범 넉 달만에 기존 수사를 뒤집었다"며 "정치검찰이 기획하고 경찰이 움직인 정권하명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전에서 '뇌물'이란 단어를 검색해보니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해 넌지시 건네는 돈'이란다"더니, 오른쪽 자리의 이재명 대표를 향해 넌지시 왼손을 건네면서 "혹시 넌지시 건네는 것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좌중의 웃음 속에 이 대표도 웃으며 "왜 이러시느냐"고 정 최고위원의 손을 밀쳤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본인이 넌지시 안 받았다니까 1년 전에 불송치 결론이 난 사건을 제3자 뇌물죄로 엮어서 송치한다는데, 윤석열정부에서는 없는 죄도 있는 죄가 되는 것 같다"며 "제3자 뇌물죄는 '경제공동체' 개념이 돼야 하는데, 이재명 시장과 (성남FC는) 경제공동체라는 부분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경찰이 이미 지난해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해놓고 스스로 이를 번복했다"면서도 "기획수사·표적수사 본편이 추석 밥상에서 흥행에 실패했는데, 속편인들 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참 무능한 정부, 못난 정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도 포기하고, 민심도 포기하고, 민주주의도 포기한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민포대'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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