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플랫폼 신사업 전략 발표
플랫폼으로 '유플러스 3.0'시대 열 것…"비통신매출 40% 목표"
통신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 3.0' 등 4대 플랫폼으로 2027년까지 비통신 부문 매출 40%·기업가치 12조원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CEO)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중심적 사고로 무장해 고객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키워내겠다"며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황현식 사장은 "늦지 않았는가, 통신회사가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가 절대 '백지'상황은 아니다. 통신이 가진 강점 영역도 많다. 늦지 않았다. 우리가 하던 방식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이날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세 종류의 플랫폼을 공개했다. 통신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이 일상 속에 필요한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게 목표점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권용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통신사는 고객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면서 "이 플랫폼을 통해 통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구독하거나 '루틴' 콘텐츠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령 루틴 콘텐츠에는 이용자가 직접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DIY요금제' 등이 있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은 "루틴이라는 플랫폼과 연계해서 사용자가 본인 루틴을 포함한 요금제를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른 고객들이 그 요금제를 선택하면 만든 사람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로도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요금제 만든 사람과 루틴을 따라 하는 고객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펫, 여행 등 연계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5년 후에는 700만명이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권용현 CSO는 "통신 기반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은 소비재나 유통 분야보다 디지털화 수준이 굉장히 낮은 분야"라면서 "유플러스는 디지털화 수준을 한단계 올리고 150만명이 넘는 가입자에 양질의 서비스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 라인업을 확대해 TV, 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탄생한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IP)TV 서비스 U+tv는 실시간 채널과 OTT의 데이터를 통합한다.
황 사장은 “OTT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IPTV로 다양한 OTT를 시청할 수 있는 ‘OTT TV’로 진화할 것”이라며 “팬덤이 확실한 스포츠-아이돌 서비스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영유아 플랫폼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선생님,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해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권용현 CSO는 "아이들나라는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서 어떤 콘텐츠가 좋은지 이런 것들을 상호작용적인 형태로 바꿀 예정"이라며 "아이나 부모가 참여한 데이터로 콘텐츠를 진화시키는 플랫폼으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에 따라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NFT 등 웹 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황 사장은 이날 경쟁사들이 추진 중인 탈 통신 전략과 차별점에 대해서는 서비스의 '개방성'을 꼽았다. 그는 "본원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사업적으로 같기 때문에 방향성 자체에서 차별성 갖긴 어려울 걸로 보인다"면서도 "여러 서비스가 공존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비통신 사업에 몰두하느라 본업인 통신 사업이 소흘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권용현 CSO는 "신사업 역시 통신서비스가 잘 운영된다는 전제하에 새로운 서비스 전개하는 구조"라며"기본적인 통신서비스 안되는 것은 매우 크리티컬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신경 쓸 것"이라 답했다.
황현식 사장은 이날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