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이 피의자 전주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가족 A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주환은) 완전범죄를 하겠다는 과대망상을 가진 사이코패스로 정말 가증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A씨는 "일반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지능적인 행동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라면서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스토킹을 지속하는 등 광적인 집착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주환의 신상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저도 깜짝 놀랐다"라며 "정말 너무 평범하고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청년의 모습으로 보였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인데,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게 소름 끼쳤다"라고 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의 관리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전주환과 피해자는 서울교통공사 동기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회사에 와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냐"라며 "그럼 회사도 문제를 인식하고 그 상황에 대한 관리 대책이 있어야 했다. 지난해 10월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던데, 범죄 행위를 회사가 인지했다면 징계 수위를 더 높이든 사원 신분에서 조금 제한을 둬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달 전 검찰이 9년 정도 구형했던데, 굉장히 중범죄 형량 아닌가"라면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중범죄인의 형량인데도 회사는 사원 신분 변동 없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박탈하지 않고, 이 사람이 아무 제재 없이 인트라넷을 통해 피해자 정보나 동선을 파악해 범죄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는 게 뼈아픈 대목"이라고 보탰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해서 "엄마, 아빠를 한 번도 속상하게 한 적이 없을 만큼 독립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똑똑하고 명석한 아이였다"라며 "지방 특수 목적고에서 상위권으로 있다가 대학교에 가서도 4년 내내 과 수석, 차석을 하면서 장학금 한 번 놓치지 않고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를 향한 악플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A씨는 "'한녀가 죽는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 이런 식으로, 정말 같이 숨 쉬고 있는 시민이 맞는가 싶을 만큼의 악성 댓글이 한두 개씩 보였다"라고 전했다.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 대응을 한 거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저런 인간이 저런 자리에 앉아서, 정말 한심할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