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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회고록서 "이재명 대단해"…윤석열·한동훈은 '혹평'


입력 2022.09.22 14:18 수정 2022.09.22 14:1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50년 정치 여정 담긴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간

"민주당, 이재명 중심으로 간다…한동훈, 기득권 카르텔

文,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한 건 대표적인 인사 실패 사례

노무현, 정말 괜찮은 사람…사심·권위주의 없고 열정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지난 1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1일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를 출간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3월 대선 패배의 원인을 '검찰·언론·관료집단 카르텔'로 지목하며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고 극찬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의 차기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혹평했다.


이 전 총리는 최민희 전 의원과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지난 대선과 관련해 "윤석열 쪽의 비리 의혹은 증거가 나와도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고 언론은 외면해 버린 반면, 이 후보는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의혹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의 사유화, 보수화가 심각하다"며 "진보 성향의 유튜버들이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선 "왜 국민은 이런 사람을 선택했을까"라고 자문한 뒤 "부동산이라는 물질적 욕망이 깔려 있고, 의식도 보수화됐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카르텔의 중심'이라고 했다. 그는 "전형적으로 한동훈 같은 인물이 그 카르텔의 중심"이라며 "검찰, 언론, 관료 집단을 부유층, 기득권층의 2세들이 다 차지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남 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며 "우리 사회 장래로 볼 때 굉장히 나쁘다. 보수적 엘리트 카르텔이 각 분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후한 평가를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너무 아까운 후보다.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 정치권에 이 후보처럼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소년공으로 공장 다닐 때 야학 다닐 시간도 없었는데, 그러면서도 한 단계씩 극복해 나간 의지가 놀랍다. 다시 서민들, 노동자들 곁으로 돌아와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도 대단하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해찬 역할론'에 대해선 "나는 이제 끝이다. 물러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책은 좀 약한 측면이 있었지만, 진정성은 확실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리는 2017년 대선 당시 '최저임금 1만 원' 공약을 상기하며 "'임기 중 1만 원까지 올린다'고 목표를 세웠으면 무리 없이 성공했을 텐데, 결과적으로 집권 첫해부터 최저임금을 너무 많이 올린다는 저항에 부딪혔다"며 "학자 몇 사람 주장으로 정책을 짜면 안 된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다 형편이 다르지 않나"라며 "종부세 정책도 좀 더 세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데 대해선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6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선 "김종인 같은 인물을 데려온 것은 패착이다. 당의 정체성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와 김 전 위원장은 '34년 악연'으로 유명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같은 분이 없다. 사심 없고, 개방적이고, 권위주의도 없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며 "재야 때도 같이 했고, 국회의원도 같이한 동지였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분"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 전 총리의 회고록에는 정치권 입문 계기가 됐던 학생운동 시절부터 7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낸 50년의 정치 여정이 담겼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가질 계획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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