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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감식 돌입…화재 사망자 7명, 일산화탄소 질식사


입력 2022.09.27 22:19 수정 2022.09.27 22:26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감식반, 화물량 바퀴 밑에 떨어진 잔해물 수거해 국과수에 분석 의뢰

스프링클러·제연설비 작동 여부도 점검

희생자 일부 유족 “장례식보다 화재 원인 규명이 먼저”

27일 진행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오전 감식을 끝내고 현장 감식반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본격 시작됐다.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현대아울렛 화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현장감식에 돌입했다.


약 40명으로 구성된 감식반은 1시간가량 오전 감식을 통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찍힌 지하 1층 하역장 근처를 살폈다.


경찰은 하역장 앞에 쌓여있던 상자와 1톤(t) 화물차 사이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1톤 화물차 배기구(머플러)가 적재된 종이상자에 열을 가하면서 발화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발화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불이 난 차량은 일반 화물차라며 전기자동차 화재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감식반은 최초 발화로 의심되는 차량의 바퀴를 들어 올려 바퀴 밑에 떨어진 잔해물과 차량 배선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로 숨진 7명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선 모두 일산화탄소 질식사로 확인됐다.


이번 참사의 쟁점인 스프링클러 및 제연설비 등 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현대아울렛 측은 119 구조대가 도착할 당시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있었다며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대전경찰청 측은 스프링클러나 옥내소화전 등 방재시설의 작동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고 봤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시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관련 보고는 없었으며 조사를 더 해봐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감식에 나섰던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이 다 탔다. 건물 내부는 여전히 아주 뜨겁고 매캐하다”고 전했다.


이날 감식에는 희생자 유족도 일부 참여했는데, 이 유족은 “지하 1층에는 사무실·창고·휴게실 등이 너무 많았다”며 “복도도 넓지 않고 내부가 미로처럼 돼 있어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7명 가운데 2~3명의 유족은 오는 28일 고인의 장례를 치를 전망이다. 나머지 희생자 유족 일부는 공동대응을 원하고 있다. 이들 유족은 ‘화재 원인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감식을 지켜보던 일부 유족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현장 통제만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사고로 희생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는 2차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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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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