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부 부처 청년보좌역·청년 인턴 채용 주문
요식행위 아닌 실질적 국정 운영 참여 보장 당부
"청년정책뿐 아닌 모든 정책 추진서 의견 반영
편견 없는 청년들 목소리 반영이 진정한 공정"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함과 동시에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추진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2030 청년층으로부터의 지지율 제고를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청년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국무위원들과 논의를 나눴다.
각 부처로부터 청년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추진 과제에 대해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청년 문제의 핵심은 청년들의 국정 참여"라며 "이를 위해 각 부처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함과 동시에 청년 인턴 채용 제도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청년들을 국정 운영에 직접 참여시켜 이들의 목소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듣겠다는 윤 대통령의 구상은 대선 후보 캠프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당시 2030으로 구성된 캠프 내 청년 조직은 최근 윤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롯해, '멸·콩(멸공) 챌린지', '리그오브레전드 개막전 참가', '쇼츠(59초) 공약 소개' 등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통해 청년층의 관심도와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국무위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은 요식행위로서의 청년 기용을 경계하며 실질적인 참여와 영향력 행사를 보장해 달라는 주문을 남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정책과 관련해서만 청년 의견을 듣는 게 아니라 모든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미래세대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라"며 "청년들은 기득권 세력이 아닌 만큼 편견이 없고, 이권 카르텔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한다. 이런 청년들의 목소리를 국정에 적극 반영하는 게 진정한 참여이고 공정"이라 강조했다.
또 "해외 재외동포 청년 중에도 훌륭한 인재가 많은 만큼, 그들에게 정부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필두로 청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에 나선 배경에는 계속해서 저조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2030세대의 지지율이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4~7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30대의 지지율은 23.7%, 20대 지지율은 25.8%로 전체 평균 지지율인 32.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9%였으나, 20대와 30대에서 모두 16%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따라서 임기 초 30%대 초중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지지율 제고가 절실한 상황에서, 청년 세대의 지지율부터 잡는 게 우선순위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청년은 미래경제 주역이자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키를 쥐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청년을 정부 핵심 아젠다고 설정해 대표적인 국정과제로 청년정책을 반영한 상황"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