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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에 죽고 산다"…조폭 유튜버, 마약·성추행 등 범죄 자랑


입력 2022.10.12 10:37 수정 2022.10.12 10:3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gettyimagesBank

자신을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주장하며 방송에서 관련 콘텐츠를 내보내고 거액의 수익을 얻고 있는 유튜버가 다수 확인됐다. 이들 중 몇몇은 수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자칫 범죄미화나 모방범죄 발생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각 시·도 경찰청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0명이던 ‘조폭 유튜버’는 올해 8월 기준 9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고 여성을 강제 추행하는 등 강력 범죄를 저질렀던 과거의 생활을 알렸다. 이들 영상의 조회 수는 수천 회에서 수십만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조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8월 방송에서 "살인 오더(명령) 떨어졌으면 움직여야 한다"며 "조폭은 명령 하나에 죽고 사는 것 아니냐"고 자극적인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조폭과 싸움으로 신체에 칼자국이 난 모습 등을 공개한 50대 유튜버 B씨는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면서 "배운 것도 없고 나이 먹고 할 것도 없어 유튜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전적 이유 등으로 인해 유튜브 업계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제목이 달린 콘텐츠는 수용자들을 모이게 하기 쉽고, 그만큼 수익을 벌어들일 창구도 넓어진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전과자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방송하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며 "현재로선 불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경찰청 등 수사기관이 현행법에 근거해 사후규제를 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콘텐츠 심의를 강화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조폭 유튜버의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모니터링을 통해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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