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시작으로 전국 당원 만나는 정진석
전국 당협 재정비로 '당 장악력' 높일까
'이준석 리스크'를 해소하고 당 안정화에 시동을 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3일 대구·경북(TK)을 방문한다. 정 비대위원장은 TK를 시작으로 전국 당원들을 만나며, 당의 결속력을 다질 계획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비대위원장은 내일 대구를 방문해 시당모임을 가진 후, 당 비대위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기자간담회를 거쳐 서문시장에 들러 민심을 다독일 예정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정진석 비대위'의 정통성을 획득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수정당의 텃밭인 TK를 찾는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의 이날 일정은 당심부터 민심까지 두루 챙기는 행보다.
비대위 관계자는 "가처분 이후 비대위가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정상화됐다. 이제 당이 당원들을 중심으로 결속력 있게 움직여야 한다"며 "지방선거이후 정부·당 지지율 낮아서 혼란이 있었는데, 당원들 중심으로 단결되는 모습들 가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비대위원장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전국 당원협의회 재정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비어있는 당협 67곳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필요시 전체 당협 253곳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비대위에 정식 안건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당협 재정비로 '윤석열계'를 전면에 세우고 '비윤석열계'가 솎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병민 비대위원은 전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1년 동안 어떻게든 성공한 정부를 끌어내기 위해서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 데이터에 근거한 인물들을 앞으로 조강특위가 잘 분석하고 발굴해낸다면 이런 논란들은 크게 중요치 않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친윤계 맏형'격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협 재정비를 진두지휘하면서 필연적으로 당 장악력을 높여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비대위 목표도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국감이 끝난 이후부터 준비해 내년 2월 열리는 것이 유력하다. 다만 '총선 승리 기반'이라는 목표 아래 흐트러진 당 조직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힘이 세진 비대위가, 비대위 체제를 더 끌고 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만약 전당대회가 3~4월에 열리게 되면, 비대위를 성공적으로 마친 정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접 당권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