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악화된 재무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 추가 자본확충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0%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348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0.6% 증가했다. 영업수익도 8조5104억원으로 13.6% 늘었다.
반면 올해 3분기 말 지급여력(RBC) 비율은 107.3%로 1년 전보다 115.4%포인트나 낮아졌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은 채권 계정전환에 따른 회계인식의 문제일 뿐 고객의 보유계약과 회사 실질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농협생명은 2020년 9월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는데, 최근 시장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하면서 매도가능채권으로부터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채권평가손실은 실현되지 않은 회계장부상 금액이다. 그럼에도 재무건전성 평가기준 상 자본에서 차감됨에 따라 재무상태와 RBC 비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에서 8조1000억원 이상의 잉여액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보험금 지급의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AT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적정하게 적립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아울러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중 지주로부터 6000억원의 유상증자 지원 등 총 1조430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달에는 25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가로 완료했으며, 남은 연말까지의 관리대책을 지속 강구할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긴축운영 등 비상 관리계획을 추진코자 하며, 필요 시 4분기 추가 자본확충 등을 검토해 연말까지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