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사고 사망 149명·중상 19명·경상 57명
인파 한꺼번에 몰리며 좁은 길 가득 차…순식간에 참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이 사고로 압사 참사 사망자가 149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0일 오전 5시 10분 현재 149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해 모두 29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오전 4시 기준 1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 시간여 동안 사망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은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안치되고 있다.
앞서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사람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옴짝달싹하지도 못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인파의 압력에 밀리면서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사람이 넘어졌다는 게 현장 목격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날 오후 10시15분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 수십명이 깔려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10시 45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3분에 대응 2단계로, 이어 11시 50분에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과 경찰, 서울시 등에서 동원된 인력은 848명이다.
현재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있다. 30일 오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