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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정근 CJ 취업청탁 의혹' 노영민 前 비서실장 출국금지


입력 2022.12.04 08:48 수정 2022.12.04 08:4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CJ그룹 계열사 상근 고문에 이정근 채용되도록 압력 행사한 혐의

이정근, 21대 총선서 낙선 후 같은 해 8월부터 1년 동안 한국복합물류 취업…연봉 1억여 원 수령

"방송작가 출신 이정근, 전문성 없이 국토부 추천받아 취업…이례적" 지적 나오기도

검찰, 한국복합물류 등 압수 수색하며 영장에 노영민 전 실장 피의자로 명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좌)과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우)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좌), 뉴시스(우)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취업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국 금지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최근 노 전 실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노 전 실장은 2020년 이 전 부총장이 CJ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상근 고문으로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이 전 부총장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같은 해 8월부터 1년 동안 한국복합물류 상근 고문을 맡아 1억여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국복합물류는 CJ대한통운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소유 부지에 화물터미널 시설물을 건설해 사업하는 이유로 국토부 추천 인사를 상근 고문으로 임명하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근 고문직은 보통 물류 정책 경험이 있는 국토부 퇴직 관료가 맡아왔다. 이 때문에 방송작가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 관련 경험이 없는 이 전 부총장이 국토부 추천을 받아 취업하자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낙선 후 노 전 실장을 만났고, 얼마 후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이 전 부총장이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겸직 문제가 생기자 노 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겸직 가능'이라는 답을 받은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 한국복합물류,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 비서관 A씨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하며 영장에 노 전 실장을 피의자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른 민주당 인사가 이 전 부총장 후임으로 상근 고문에 채용되는 과정에서도 노 전 실장의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 측은 "채용이 적법 절차에 따라 이뤄졌느냐, 기업의 인사 채용 권리가 잘 지켜졌느냐가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물 등을 분석한 뒤 노 전 실장을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전망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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