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달아난 주한미군이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때린 혐의(폭행)로 주한미군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1시30분께 성남시 수정구 소재 미군기지 인근 도로에서 택시에서 내린 뒤 택시 기사 B씨를 주먹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택시비를 요구하는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폭행 장면은 택시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4일 SBS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목적지에 도착 후 신용카드로 택시비 결제가 안 되자 B씨와 인근 편의점 현금인출기에 함께 갔다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B씨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진다. 계속된 주먹질에 택시 기사는 머리를 감싸며 "사람 살려"라고 소리쳤다.
경찰 신고 전까지 A씨는 B씨의 얼굴을 10여 차례 때렸다. 이후 A씨는 택시 뒷좌석에 지갑과 휴대폰을 둔 채로 미군 부대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성남비행장 주한미군 부대 소속 병사였다.
B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굴 쪽을 맞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양쪽 팔로 얼굴을 감쌌지만, 머리를 앞뒤 할 것 없이 집중적으로 머리를 너무 심하게 가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도착해서 사실 (저도) 구토도 했다. 지금까지도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일상생활하는 데 너무 힘들다"면서 "몸이 좀 아프지만 병원을 가서 입원을 한다는 게 형편이 좀 어려운 상황이라 그래서 집에서 약만 먹고 이렇게 끙끙 앓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A 씨를 불러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