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순위 당해지역 미달 없지만 5배수 정원 모집은 실패
장위자이 특공, 5.2대 1 경쟁률 기록…다자녀 전형 미달
"시장 침체기, 선별청약 분위기 고려 부진한 성적 아냐"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은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1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은 일부 전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모처럼 공급되는 신축 단지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부진한 성적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6일) 진행한 서울 강동구 일원 올림픽파크포레온 1순위(서울지역) 청약경쟁률은 3.69대 1이다.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3659가구에 총 1만3647명이 접수했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 29㎡A가 유일했다. 총 3가구 모집에 64명이 접수했다. 소형평수인 39㎡A와 49㎡A는 각각 1.04대 1, 1.6대 1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미달이 나온 주택형은 없었으나 총 16개 타입 중 11개 타입은 예비 정원(모집 가구수의 5배수)을 채우지 못했다. 이곳 단지는 이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고 있다. 8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 후 15일께 당첨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5배수 조건 때문에 청약을 더 받는 거지, 엄밀하게는 1순위 당해 지역에서 청약은 끝난 것"이라며 "오늘 진행되는 기타지역 청약에 서울 2년 미만 거주자,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자금력 있는 무주택자들이 들어오면 1순위 누적 경쟁률은 10대 1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둔촌주공은 금리 인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돼도 부담스럽고, 아예 안 되는 평형도 있는데 전부터 입지나 브랜드 등이 탄탄해 계속 관심을 두는 수요자들이 많았던 단지"라며 "4000가구 이상 되는 물량이 미달 없이 청약됐다는 건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현금 여력을 따져보고 들어갔다고 판단되는데 막상 당첨되면 고민이 있을 순 있어서 아예 미계약이 없을 순 없겠지만 큰 변수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2순위나 무순위까지 가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사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기 공급되는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앞서 6일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374가구 모집에 1962명이 신청해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생애최초는 71가구에 1233명 몰리며 17.4대 1, 신혼부부는 145가구 모집에 650명이 접수해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노부모 전형은 16가구 모집에 22명이 신청해 1.4대 1을 냈다. 미달은 71가구 모집에 18명이 지원한 다자녀가구 전형에서 나왔다. 이곳 단지는 이날 1순위 당해지역, 8일 기타지역,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역시 무난하게 청약 마감할 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곳 단지는 모든 평형이 분양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또 중도금 전액 이자 후불제 혜택이 제공돼 입주시까지 계약금 10%만 있으면 돼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윤 연구원은 "서울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 가운데 청약에 실패한 경우는 없다, 지난해와 시장 분위기가 다른 건 묻지마 청약에서 올해는 선별 청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금리라는 변수가 과도하게 작용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양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둔촌주공과 같은 시기 분양하지만 단순 비교할 단지로 보긴 어렵다. 핵심지에서 나오는 단지들은 여전히 청약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보면 된다"며 "다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 가운데 자금 상황이 된다면 둔촌주공을 택했을 가능성이 커서 장위자이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