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카타르월드컵 돌아보며 결정적 골 장면 7개 꼽아
황희찬(26·울버햄튼)의 포르투갈전 역전 결승골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22 카타르월드컵’ 7대 명장면에 포함됐다.
FIFA는 26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을 돌아보면서 7개 명장면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황희찬 결승골도 포함됐다.
지난 3일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H조 3차전에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 27분 김영권 동점골로 1-1 균형을 이뤘다.
승리까지는 1골이 모자랐다. 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코너킥까지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그렇게 16강의 꿈이 깨지는 듯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박스 바깥에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EPL에서도 폭풍 질주 드리블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볼을 잡고 하프라인을 넘어 포르투갈 박스 앞까지 내달렸다. 코너킥에 가담했던 포르투갈의 수비수들이 사력을 다해 손흥민을 저지하려 했지만, 그의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잠시 멈춘 사이 포르투갈 선수들이 앞을 막았다. 손흥민은 박스로 침투하는 황희찬의 움직임을 보면서 포르투갈 수비수 다리 사이로 볼을 찔러줬다.
손흥민에 집중해 황희찬을 놓친 사이 문전에서 공간이 생겼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찔러준 볼을 정교한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황희찬 골이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피치로 들어와 황희찬과 손흥민을 껴안고 환호했다. 0-1로 끌려갈 때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가를 부른 한국 관중들 앞에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와 함성에 푹 빠졌다.
FIFA는 “조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희망이 필요했다"면서 ”김영권의 동점골과 경기 막판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황희찬 골 외에도 스페인을 2-1로 꺾은 일본 다나카 아오의 결승골, 모로코를 아프리카 팀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시킨 유세프 엔 네시리의 8강 결승골, 우승을 놓고 열린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 대결 등도 명장면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