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이 2023년의 키워드로 기술·환경·조화 등 3가지를 내세웠다.
권오갑 회장은 30일 배포한 2023년 신년사에서 “2023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에너지, 환경, 자원, 금융, 노동 등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경영환경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술(技術)’이다. 권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가치”라며 “수많은 자리에서 강조한 것이 기술이었지만, 올해도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키워드는 바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 새롭게 출발한 그룹의 ‘기술 컨트롤타워’ GRC에서 기술의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술의 지향점도 보다 명확히 하고자했다. 지향하는 기술개발을 친환경, 디지털,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것이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올해 한국조선해양에 AI업무를 총괄하는 AI센터를 신설하고, AI직군을 만들어 임원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전문 인력을 채용해 그룹의 AI기술개발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단 방침이다.
두 번째는 ‘환경(環境)’이다. 권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이 가속화되고 있고, 탄소중립의 요구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 육성은 올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며 각 회사마다 환경전담 조직을 더 강화하고, 기업 활동의 전 분야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 키워드로는 ‘조화(調和)’를 제시했다. 권 회장은 “우리의 지난 50년이 조선사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우리 사회와의 조화는 결국 나눔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노력과 계열사간 조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언급했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요청은 적극 수용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면서도, 부당한 요구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 분야에 걸쳐 고물가, 고금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강대국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만의 확실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