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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에도 '중꺾마' 외치며 임기 고수...'알박기' 전현희 권익위원장 [뉴스속인물]


입력 2023.01.07 06:06 수정 2023.01.07 06:0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페이스북

문재인 정부 당시 선임된 인사들이 임기 도중 사직서를 내거나 불명예를 안고 물러나는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임기 말 '알박기 인사'로 꼽히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신의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나고 있음에도 버티기를 하고 있는 전 위원장을 비롯한 알박기 인사들을 향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새 정부의 정책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알박기 인사' 논란이 지속되면서 대표적 인물인 전 위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5일 권익위에 따르면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전한 신년사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팀 응원 문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익위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전 위원장은 오는 6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이 전방위로 사퇴 압박을 했지만, 공공기관장으로서 주어진 임기를 끝까지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에도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10월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임기를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수사 지휘권도 박탈된 상황인데 사퇴하라는 압력 아니냐'고 묻자 "임기라고 하는 것은 취임하면서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가 할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전 위원장은 "임기는 국민과의 약속!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장과 권익위원장이 중립적인 사람도 아니고 지난 문재인 정권에 밀접한 사람으로 알박기 해 놓고 이렇게 버티는 일 자체를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자기 사람으로 심어서 임기가 끝나고 나와야 하면 문 대통령이 '그만두고 나오라'고 그러라"면서 "그 자리가 독립성,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면 저는 아무리 당이 달라도 민주당의 이런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대통령과 '알박기' 공공기관장의 '불편한 팀웍'은 국정운영의 걸림돌일 뿐"이라며 "국정 운영의 강한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합리적 해법이 마련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공공기관 임원의 86% 상당이 문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350개 공공기관 임원 중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가 전체(3080명)의 86.2%인 2655명을 차지했다. 특히 이중 기관장·임원 등을 포함한 59명은 문 정부 임기 종료 6개월 전 임명돼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임명된 임원은 313명(10.2%)에 불구했고, 112자리(3.6%)는 공석이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임원이 10.2%에 불과하다 보니, 공공기관이 새 정부의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국정 철학과 방향성이 다른 전 정권 인사들이 정권 말에 알박기로 임명돼 버티는 것은 국민의 선택에 역행하고,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감사원 감사 연장 관련 기자회견 위해 이동하는 전현희 권익위원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964년생인 전현희 위원장은 경상남도 통영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의료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치과의사와 변호사로 일한 그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마를 선언했으나 같은 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밀려 출마가 무산됐다. 4년 후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강남구 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강남구 을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미래통합당 박진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2달여 만에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총선 낙선자 챙기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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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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