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주중 출마 입장 발표할 듯
임정엽, 출마선언…출판기념회 가져
김호서, 사무소 개소식 열고 세몰이
김경민·김광종도 예비후보로 등록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의원 선거인 전북 전주을 재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관계로 더불어민주당은 무공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역에서는 후보 난립 조짐 속에서 세몰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전 군수는 전북도의원과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재선 완주군수를 지냈다. 완주군수 시절 '로컬푸드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임 전 군수는 지난 4일에는 전주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가 현장축사를 했으며,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영상축사를 보냈다.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도 지난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김 전 도의장은 3선 전북도의원 출신으로 최연소 전북도의장을 지냈다. 개소식에는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 전 도의장은 천 전 대표가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가세해 전북도당위원장을 지냈던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김경민 국민의힘 전 전주시장 후보와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6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김경민 전 후보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김광종 전 부처장과 김호서 전 도의장은 무소속 예비후보로 이미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정세균 전 의장, 천정배 전 대표, 박지원 전 원장 등 호남과 전북 민심에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앞다퉈 행사에 초빙하고 있다. 세몰이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임정엽 전 군수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2000명이 몰렸다고 선전하자, 김호서 전 도의장은 개소식에 3000명이 모여들었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운천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전주을은 정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2012년과 2016년 이 지역구에서 연속 출마해,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계속해서 30% 중후반대의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2016년 총선에서 정 의원의 당선은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전북에서는 20년만, 전주에서는 32년만의 당선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번 주중 전주을 재선거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천정배·박지원, 축사로 '가세'
'전북 맹주'이자 이재명 '정치적 대부'
정동영 움직임에도 정치권 촉각 쏠려
국민의힘, '서진정책' 평가의 장 될듯
80일 앞으로 다가온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의원 선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전북에서 14.4%를 득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13.2%)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9.0%)보다 높은 득표율이었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는 집권 2년차를 맞이한 윤석열정부에 대한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린 이후로 다소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서진(西進) 정책의 평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3·8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할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첫 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재명 체제'는 무공천 결정을 하면서 일단 민심의 평가는 피해가게 됐다. 다만 '전북의 맹주'인 정동영 전 열우당 의장의 움직임이 관심을 끈다. 정 전 의장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대부'로 알려졌다. 한때 이 대표가 '정동영(DY)계'라 불렸던 적도 있다. 정 전 의장은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보폭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한때 정동영 전 의장의 직접 출마도 예상됐으나 당의 무공천 결정과 함께 일단 그러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정 전 의장은 YTN라디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없앤 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 "아쉽지 않다"며 "약속했던 것을 지키는 것은 최소한의 양심이다. 전주에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민주당의 양심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 전 의장 본인도 내년에는 전북에서 총선에 출마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총선을 한 해 앞두고 전북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선거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존재감을 보여줘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북 전주을 재선거는 오는 3월 16~17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23일부터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다. 3월 31일과 4월 1일 양일간에는 사전투표가 실시되며, 4월 5일 본투표와 개표를 거쳐 당락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