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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에 힘 싣는 안철수·윤상현…'수도권 연대' 현실화될까


입력 2023.01.16 15:34 수정 2023.01.16 15:3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羅 출마 가능성에 안철수 "수도권 중요 생각 공유"

윤상현 의원도 羅 방어 하며 "윤핵관들 자중해야"

당내선 '김·장 연대' 맞설 '수도권 연대' 가능성 제기

'결선투표' 포함 위한 전략적 연대 가능성도 등장

(왼쪽부터) 차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당권 출마 여부를 두고 친윤(親尹)계 의원들과 갈등을 겪는 나경원 전 의원을 두둔하는 당내 메시지가 나오면서 '수도권 연대론'이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포용해 윤심을 등에 업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수도권 연대론'를 현실화 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와 맞서는 구도를 만들어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 대 반윤의 구도를 넘어 수도권 대 영남권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에 나와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나 전 의원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수도권이 중요하다는 건,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나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나 전 의원과 수도권을 함께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1일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 당대표론'을 언급하며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나 부 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높다고 본다"며 나 전 의원의 등판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며칠 사이에 행보라든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출마 의지는 명확해 보이지 않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 뒤 출마 의사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하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에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가 이번 전당대회의 당권 구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편의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건 '수도권 연대론'이다. 수도권 연대론은 앞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안으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의 승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수도권에서 선거를 해본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인천 동구미출홀구을을 지역구로 둔 윤 의원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이 지역구인 안 의원이 강력하게 밀고 있다. 이 두 의원이 수도권 연대론을 중심으로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나 전 의원의 전 지역구가 서울 동작구로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다.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공감' 두번째 공부 모임에서 장제원 의원(왼쪽)이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에 두 의원은 지난 주말 동안 나 전 의원에게 쏟아진 친윤계 의원들의 비판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박 감별사와 비슷한 행태가 이번 선거에 재연되는 것은 우리가 망하는 길"이라며 "제대로 된 대표단을 구성하는 과정이 싸움으로 점철되면 국민은 굉장히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전날 나 전 의원을 향해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 대의명분 앞에 개인의 욕망이 설 자리는 없다"고 직격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메시지를 비판한 것이다.


윤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오히려 불신과 비방, 분열과 대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에 책임이 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 일부 호소인들은 깊이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나 전 의원을 향한 친윤계 의원들의 비판적인 메시지를 자중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선 안·윤 두 의원의 '나 전 의원 감싸기'가 '반(反) 김기현'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나 전 의원을 포용해 당심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의 상승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수도권 연대를 통해 김장 연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안 의원은 이날도 "사실 '김장연대'라는 게 본질이 영남 연대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에 대한 대처를 못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수도권 연대론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을 이겨야 한다는 명분 이외에도 최고위원에 대한 지역 배분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수도권 연대가 꾸려지게 되면 친윤과 비윤의 대결이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도입된 결선투표를 노리고 이 세 주자들 간의 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실제 본선이 다가올수록 친윤에 맞설 확실한 대항마를 만드는 게 중요해지는 만큼 분명히 연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결선투표에 확실한 후보를 올리게 되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노린 전략적 움직임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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