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현재 한미 당국 간 외교적 조율"
박진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미국과 유럽을 연이어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상반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 장관이 내달 초 미국을 찾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7일 외교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다음달 5~6일로 예정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이전에 워싱턴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달 초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한미 당국 간 외교적 조율을 하고 있다"며 "구체 사항은 추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선 올해 70주년을 맞는 정상회담 관련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이슈는 물론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한 공조도 강조될 전망이다.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날 선 공방이 이어진 뒤 한미 외교장관이 만날 경우 대중 강경 메시지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만큼, 개최 시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서(NSS) 등을 통해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상황이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중국과 관련한 '포용성'을 강조했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정부 인태전략 원칙 중 하나가 포용"이라며 "미국 인태전략과의 차이라면 차이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회담 일정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향후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박 장관 방미 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과 여러 차례 양자 및 다자 회동을 통해 만났고, 미래에 만날 기회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안보회도 참석할 듯
한일 외교장관 접촉 가능성
박 장관은 다음달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 참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SC는 주요국 정상과 외교·국방장관 등이 모여 세계적·지역적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선 관련 사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포럼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한일 외교수장이 또 한 번 만나 강제징용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