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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면접 시작…최종 후보 '4인 4색'


입력 2023.02.01 11:40 수정 2023.02.01 11:4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일 오후2시께 심층면접 진행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이원덕(왼쪽부터)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 각 사 제공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진 가운데, 저마다의 경쟁력이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관치 금융 논란에 휩싸여 있는 만큼, 내외부 출신의 경쟁구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비공개로 2차 후보(숏리스트)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내부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외부출신인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는 업계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이다.


스포라이트가 향하는 곳은 현직 행장인 이원덕 후보와 관료 출신인 임종룡 후보다.


우리금융노동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차기 회장 도전에 대해 반발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안정적 세대교체’ 이원덕 vs ‘조직쇄신’ 임종룡

이 행장(1962년생)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수석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전략・재무・인수합병(M&A)・디지털 등 사업 전반적으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미래전략단장으로 과거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도 진두지휘했으며, 최근 용퇴를 선언한 손태승 회장과도 합이 잘 맞았다.


취임하자마자 사상초유의 ‘700억원대 횡령 사건’이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무난하게 수습하고 현재 우리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현장을 중시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임직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 회장이 언급한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이라는 용퇴 배경에도 딱 맞는 인물이다.


임 전 위원장(1959년생)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냈다.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다시 관가로 돌아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때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며 과점주주체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민・관을 모두 아우르는 이력의 소유자로 일찌감치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 낙점설이 돌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인수위 시절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자리에도 거론되는 등 현 정권과도 인연이 깊다. 이같은 이유로 ‘대관’ 쪽에서 타 후보 대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외부출신’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조직 쇄신을 단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단 최근 금융권을 강타한 ‘관치’ 논란의 정중앙에 서있는 인물로 ‘완전 민영화’ 취지에 역행한다는 인물이라는 비판도 작지 않다. 내부 강한 반발은 최대 걸림돌이다. 우리금융 노조 측은 임 전 위원장을 ‘모피아(재경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라며 회장에 등극할 시 영업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입장문을 내고 그가 금융위원장 당시 집행했던 정책 과오들을 언급하며, 회장직 도전을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및 우리은행 사옥 ⓒ 우리금융그룹
◆ ‘다크호스’ 이동연 vs ‘해외통’ 신현석

이 전 사장(1961년생)은 우리금융에서 IT전문가로 활약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이 전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 그룹 및 개인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겸 IT 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외부 출신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내부출신인 셈으로 새로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전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를 토대로 한 우리금융의 개혁과 혁신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금융권의 결국 추구하는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로, 우리금융 임추위 역시 차기 회장의 조건으로 디지털 역량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이후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또 다른 내부출신인 신 법인장(1960년생)은 영업・해외통으로 통한다. 우리은행 LA지점을 거쳐 본점 영업본부와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미국 금융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차기 회장에 등극하면 우리금융의 글로벌화를 누구보다 잘 주도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신 법인장은 우리은행 전략기획부 부장, 우리은행 경영기획단 상무,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우리피앤에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0년 3월부터 우리아메리카법인장으로 근무중이다.


임추위는 이날 프레젠테이션(PT), 3일 심층면접 등 후보검증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단독 추천한다.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의결과 대표이사 선임을 거쳐 같은달 25일 공식 회장 자리에 취임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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