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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금고지기' 태국서 추방…이번주 국내송환 전망


입력 2023.02.08 05:19 수정 2023.02.08 05:1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김성태 '금고지기', 7일 태국 파타야 지방법원서 불법체류 혐의 벌금형

항소 포기하고 귀국 의사 밝혀…김성태, 입국 설득하기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역임…대북송금·횡령 자금흐름 파악 '키맨'

김성태 "회사 자금흐름 구체적 내용, 재경총괄본부장이 잘 알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모 씨가 태국에서 추방돼 이르면 이번주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 씨는 쌍방울이 대북송금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태국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벌금 4천 밧(한화 약 15만원)이 선고되자 항소를 포기하고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 씨가 태국에서 체포된 후 그의 송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 전 회장 역시 국내에서 검찰조사를 받기 시작한 뒤 김 씨 측에게 '한국으로 들어와 횡령 오해를 풀어달라'며 입국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정확한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뒤 5일 만에 입국한 점을 고려하면 김 씨도 이르면 이번 주 내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3일 김 전 회장을 횡령 및 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하고, 대북송금 관련 혐의를 추가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800만 달러 이상을 북한 측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2019년 1월 200만 달러, 4월 300만 달러, 11~12월 300만 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북측 인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월과 4월 송금은 경기도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를 대납한 것이고, 나머지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북비용을 내준 것이라는 게 김 전 회장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북한에 건넨 돈의 출처로 자신이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지목했다.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대표로 있는 칼라스홀딩스와 자신의 수행비서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착한이인베스트 두 곳에서 자금을 가져다 썼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나노스 등 쌍방울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페이퍼컴퍼니에서 자금을 대여한 뒤 대북송금과 타 SPC에서 빌린 자금 상환 등 업무를 처리했고, 이후 모두 변제했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그는 SPC에서 빌린 돈을 개인적 용도보다는 회사 업무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횡령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SPC를 이용해 자금을 대북송금용으로 빼돌리는 등 600억원 가까운 돈을 횡령 및 배임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과 김 전 회장 측이 횡령 혐의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시 자금 흐름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김 씨의 진술은 필수적이다. 김 전 회장 역시 검찰조사에서 "회사 자금 흐름의 구체적 내용은 김 씨가 잘 알고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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