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조작 실수로 차량 밀려…택시기사, 중심 잃고 차 문에 몸 껴
양천서 유광삼 경위, 목격 후 구조…"몸이 먼저 반응해 뛰어가"
차 문에 발이 끼인 채 왕복 8차선 도로로 끌려가던 택시기사가 경찰 덕에 목숨을 구했다.
채널A는 앞서 5일 양천구 남부순환로의 한 가스충전소 인근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서 택시기사는 슬슬 후진하는 자신의 택시를 목격했다. 실수로 후진 기어를 넣고 차에서 내려 택시가 뒤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는 다급하게 차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으나 중심을 잃고 쓰러져 차 문에 끼었다. 택시는 왕복 8차선 사거리까지 그대로 밀려 나갔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지켜만 볼 뿐 나서지 못했다.
이때 멀리서 형광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도로를 가로지르며 달려왔다.
야간 순찰을 하던 서울 양천경찰서 유광삼 경위였다. 순식간에 차에 오른 유 경위는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멈춰 세웠다. 그의 빠른 대처 덕분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고, 택시기사는 타박상만 입었다.
유 경위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택시기사가) 비명을 지르신 것 같다. 밑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랐다. 일단 사람을 살려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몸이 먼저 반응해서 뛰어갔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타박상 이외에 다른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그는 "경찰관 이름도 몰랐다. 고맙다고 해달라. 누가 와서 부딪히기라도 했으면 저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