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휴일이 당권경쟁 분수령
김성태 "안철수, 2주째 정체된 반면
천하람은 상승 추세…터닝포인트 만들어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주말인 18일에도 각 권역 당원 접촉과 토론회 준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이번 주말·휴일이 당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충청권을 찾아 당원들과 만난다. 김 의원은 청주·음성·보은 등 충북 권역을 두루 훑으면서 '중원' 지역의 당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비공개 회동도 갖는다. 같은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하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원대회에는 배우자가 대신 참석할 방침이다.
안철수 의원은 공식적인 대외 일정은 잡지 않은 채 19일로 예정된 정책발표회와 20일 방송토론회를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간 TV토론 등에서 김기현 의원을 상대로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 시세차익' 의혹 등을 제기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던 안철수 의원은 중앙당 선관위가 이를 제지하고 나선 만큼, 어떤 식으로 공세를 이어갈 것인지를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개혁 성향의 허은아 의원,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팀을 이뤄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서울·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책임당원들이 밀집한 TK에서 당심을 정조준하는 셈이다.
천 후보 본인이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대구초·경신중을 나오기도 했다.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수성못과 동성로 로데오거리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난다. 신인규 변호사가 이끄는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번 주말·휴일이 당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성태 전 의원은 최근 KBS라디오 '라이브'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민심의 바람을 확실하게 등에 업지 못해, 책임당원들의 당심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2주째 정체 중인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소리를 들었더라도 그대로 가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유승민 전 의원처럼 노골적으로 반윤주자로 각을 잡지도 못했으니 안 후보의 스텝이 여러모로 꼬이는 것"이라며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여론이 높아진다면 안 후보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천 후보는 상승 추세인 게 맞고, 안 후보는 2주 넘게 정체 상태"라며 "안 후보가 터닝 포인트를 이번 주말까지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