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도피 도운 혐의…은신처 마련·음식 제공 등
검찰, 박씨 소지 휴대전화 6대 압수해 포렌식 작업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가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7일 범인도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해 5월 말 해외로 도피한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도피행각을 벌일 당시 은신처를 마련하고 국내에서 음식을 조달받아 제공하는 등 김 전 회장의 도피를 지속해 도운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여 년 간 김 전 회장의 운전 등을 도와줬으며,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착한이인베스트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인물이기도 하다.
박씨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 한 골프장에서 검거된 직후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서 붙잡힌 뒤 국내로 압송됐다.
검찰은 박씨가 소지한 휴대전화 6대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대는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이달 3일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