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취객 방화에 잿더미 '인천 현대시장'…40대 용의자 체포


입력 2023.03.05 12:05 수정 2023.03.05 12:0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인천 현대시장 점포 212곳 중 55곳 화재 피해…인명 피해 없어

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인력 154명, 장비 52대 투입해 2시간 50여 분 만에 완진

40대 건설 일용직 노동자 조사 중…일반건조물방화 혐의

용의자 혐의 부인…경찰 "범행 동기 확인 후 구속영장 청구 방침"

지난 4일 새벽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시장 내부 212개 점포 가운데 55개 점포가 불에 탔다.ⓒ 뉴시스

지난 4일 새벽 인천 현대시장을 잿더미로 만든 화재는 취객의 방화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장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40대 건설 일용직 노동자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8분쯤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내 가게 3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방화로 시장 전체 점포 212곳 중 55곳이 불에 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작동한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이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54명과 장비 52대를 투입해 2시간 50여 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경찰은 현대시장 주변 CCTV를 분석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A씨를 검거했다. 범행 전후 CCTV에는 A씨 혼자만 시장을 드나든 모습이 찍혔고 다른 행인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새벽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시장 내부 212개 점포 가운데 55개 점포가 불에 탔다.ⓒ 뉴시스

자택에서 체포될 당시 A씨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으며, 방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1960∼70년대에 형성된 현대시장 부지는 1만 5738㎡ 규모다. 이 가운데 반찬가게, 속옷 전문점, 그릇 가게 등 각종 상점이 들어선 매장 면적은 1만 266㎡다. 현대시장은 동구·궁현·송육·중앙·원예상가와 동부·알뜰시장 등 상가와 시장 7곳이 합쳐진 구조로 돼 있다.


중앙 동구상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동부시장이, 왼쪽에는 알뜰시장이 있는 형태다. 원예상가는 알뜰시장 옆에 위치해 있다.


화재 피해를 입은 된 점포 55곳 중 39곳은 알뜰시장에, 15곳은 동부시장에 있었다. 나머지 1곳은 원예상가 내 가게로 조사됐다. 전날 비슷한 시간대에 동부시장과 알뜰시장에서도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두 시장 사이에 있는 동구상가는 피해가 없었다.


경찰은 현대시장 내 서로 떨어진 3개 지점에서 각각 불이 난 사실을 확인한 뒤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